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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기업이란

싸이의 '강남스타일',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비주류가 주류가 된다!

문화적 차이로 인해 적극적 설득과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서양과 달리 동양사람들은 갈등을 회피하도록 학습되어왔다. 그래서 톡톡튀거나 자신의 의견이 강한사람보다는 '무난한 사람'이 사회에서 선호되었다. 이는 직업 선택으로도 이어져 '자신이 좋아하는 일'보다는 '안정적인 일'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년사이 수면 아래에서 잠재되어 있던 욕구가 분출하여 B급으로 분류되던 마이너가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이상한 놈들이 온다
 
연일 유튜브 조회수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2012년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등은 비주류로 치부되었던 B급 콘텐츠가 주류로 떠오른 대표적인 사례이다. 얼굴과 몸매가 멋지지 않은 가수도, 철저하게 뒤틀리고 꼬인 인간성을 직설적으로 드러내서 불편한 영화도 스토리와 콘텐츠가 좋으면 사람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미디어 채널이 많지 않았던 몇년전까지는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다.

▲ 이미지출처 : http://goo.gl/7Tg93

싸이와 김기덕 감독의 사례는 비단 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는 누구나 자신만의 스토리와 콘텐츠로 세상에 나설 수 있다. B급으로 취급되었던 비주류는 열등한 것이 아니라 주류와 다를 뿐이다. 시간과 지면의 한계가 있는 대중매체는 주류의 이야기를 다룰 수 밖에 없었지만, 시간과 지면의 한계가 없는 인터넷과 SNS에서는 얼마든지 비주류의 이야기를 다룰 수 있다. 영원한 승자는 없듯이 영원한 주류도 없다. 


TV를 비롯한 대중매체는 잘 포장된 메이저 기획사의 가수들과 대기업에서 많이 투자한 콘텐츠를 소개하느라 바쁘다. 물론 체계적인 시스템에 의해서 잘 다듬어진 콘텐츠는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다. 하지만 획일화된 콘텐츠가 아닌, 자신만의 콘텐츠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뭔가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소박하면서도 다소 투박한, 그렇지만 강한 울림이 있는 마이너 문화가 인터넷과 SNS를 등에 업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2012년 말에는 2인조 밴드 페퍼톤스의 공연이 영하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들으려는 매니아 관객들로 1,100석의 객석이 꽉 들어찼다. 홍대 인디밴드에서 출발해 밝고 긍정적인 음악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이들은 지난 2012년 6월 단독 공연, 8월 전국 클럽 투어 매진에 이어 연말 콘서트까지 매진시켰다. TV에 자주 나오는 주류 가수는 아니지만 음악과 연주에 열광하는 객석의 열기는 그 어느 공연장보다 뜨거웠다.

tvN의 '응답하라 1997', '인현왕후의 남자', '로맨스가 필요해' 등 방송계에서도 기존의 지상파 방송이 아닌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들이 매니아층을 중심을 큰 사랑을 받으며 마이너 문화가 유행하였으며,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정치 풍자와 성인 개그를 유행시킨 'SNL 코리아', '코미디 빅리그' 등이 선전하며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의 지형도를 뒤흔들었다.

콘텐츠가 중요해진다
 

▲ 세스고딘(seth godin)

세스고딘은 그의 저서 '이상한 놈들이 온다'에서
대중이라는 군집이 점점 없어지고 각자의 개성을 추구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했다. 인터넷의 발달로 개인이 문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가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무한대의 정보생성은 대중매체의 몰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사람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하는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의 소셜미디어가 일반화되면서 비주류가 주류와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받는 일이 적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듣고 싶지 않는 정보는 과감히 무시하고, 자신이 관심 있는 정보만 취사선택해서 듣는다. 정보를 얻고 듣는 방법도 대중매체가 아닌 인터넷과 SNS를 통해서이다. 만화가가 되려면 네이버 웹툰이나 카카오페이지 등을 활용하면 되고, 라디오에 출현하고 싶으면 자신만의 팟캐스트를 만들면 된다. 촬영이나 그래픽 장비는 손쉬워졌고, 유튜브처럼 동영상 등을 올릴 수 있는 공간도 넓어졌다. 개인들이 생각하고 찍어낸 것들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자신만의 끼와 콘텐츠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제 콘텐츠를 이용만 하지 말고 직접 만들어보길 권한다. '1인기업'은 거대한 기업을 영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일이다. 미디어 매체와 문화적 환경의 변화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