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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개인의 시대

취미 삼아 하는 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전문가로서 인정받기는 어렵다.

생활계획표 작성  

▲ 이미지 출처 : apolice.org/app/409979401

초등학교 시절 방학을 하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생활계획표를 작성해 보았을 것이다. 커다란 종이에 큰 동그라미를 24개로 나누어서 몇 시에 일어나서 몇시에 밥을 먹고 얼마나 놀고 공부를 할 것인지를 계획하는 것이다. 대부분은 작심삼일로 끝나고, 길게 잡아도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는 것이 다반사지만 이러한 삶은 평생토록 반복된다. 다만 커다란 종이에 연필로 그리지 않을뿐이다.

중·고등학교 시절은 짜여진 일정에 맞춰 학교와 학원수업을 해야하고, 성적에 맞춰 들어간 대학에서는 취업을 위해 외국어 공부, 자격증 취득, 학점관리, 어학연수 등을 다녀온다. 적성보다는 안정적이고, 그럴듯한 직장을 찾아 무한경쟁을 한 후,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간 회사에서는 초등학교 시절과 다름없이 정해진 시간표대로 하루를 시작해 하루를 끝낸다. 자신이 꿈꾸는 삶은 이런것이 아니란것을 알면서도 매달 지출해야 하는 카드값, 생활비 때문에 오늘도 어제와 같이 짜여진 시간표대로 하루를 보낸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춤추는 고양이에게 물었다.

"내가 어디로 가면 좋을까?"
"너는 어디로 가고 싶은데?"
"나는 아무데나 괜찮아"
"그럼 네가 가고 싶은 곳 아무데나 가"
"아니, 내가 가야할 길을 알려달란 말이야"

결국 앨리스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각자의 선택이므로 누구도 판단할 수 없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한 번 뿐인 인생을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것을 하나하나 이루어가면서 의미와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을 바라보면서 '나와는 다른 사람이구나'라고 자조하기보다는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일을 통해 나를 알린다!  

▲ 이미지출처 : logways.tistory.com/98

사람은 
깨어 있는 시간의 2/3를 일을 하면서 보낸다. 그것이 자신의 적성에 맞을 수도 있고,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일을 통해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일은 항상 삶의 중심에 있고,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쳐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언어사용방식, 가치관, 사회적 인식, 행동양식 등에 차이가 발생한다. 또한, 일은 우리의 삶을 하루, 일주일, 월, 연 단위 형태로 규칙적으로 만들어주고, 조직적이고, 일상적이며, 체계적으로 만들어 준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안전하게 자아를 표출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일을 통해 세상을 알고, 돈을 벌며, 자기 존재를 세상에 알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현재 자신의 자리도 꿈꿔서 왔다기보다는 어떻게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고, 지금의 방식외에 다른 대안이 없으며, 먹고 사는 문제로 인해 꿈이란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꿈이 뭐야?"라고 물어보는 부모는 있어도, 자신에게 "나의 꿈은 무엇일까?"라고 질문해보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과 같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개인브랜드  
경제학자 제러미리프킨에 따르면 우리는 최소한 두 번 이상의 산업혁명으로 변모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첫 번째 산업혁명은 증기의 힘을 빌린 시스템이고 두 번째 산업혁명은 석유가 석탄을 대신하고 전기가 엔진을 작동하기 시작한 시스템이다. 이 기간을 거치면서 경제운영측면에서 천연동력과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게 되었다. 이후 우리가 육체노동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든 현재 세 번째 산업혁명이 진행중이다. 컴퓨터, IT기술, 원거리통신, 컨버전스(융합), SNS, 기타 최첨단 기술로 일의 종류와 노동자 유형, 일터의 모습이 계속 바뀌고 있다.

▲ 이미지출처 : loved.pe.kr/1746

일하는 방식의 변화로 '평생 직장'에서 '평생 직업'으로 일자리의 개념이 변하고 있다. 삼성, 현대, LG 등의 직장 개념으로 자기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마케팅전문가, 커뮤니케이션전문가, IT전문가와 같이 직업인으로서 자신을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직장이 아닌 직업인으로서 일을 해석하면 회사를 퇴직한 후에도 자신의 이름만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다. 나의 이름으로 산다는 것, 개인브랜드를 가진다는 것은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 모든 사람들이 맞닥뜨릴 현실이다. 


언제든지 직장을 바꾸고 하는 일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지만 그 일을 하는 태도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복사하는 일 하나도 하찮게 여기는 사람이 있고, 인쇄한 것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 동료, 상사, 관계사라면 과연 누구를 더 선호할까? 기왕 하는 일이라면 제대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매일 매일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어느새 '나'라는 브랜드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취미 삼아 하는 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전문가로서 인정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전문가는 취미보다는 직업과 관련되어 형성되는 경우가 많으며, 일을 대하는 나의 자세가 얼마나 치열하고 열정적인가에 의해 영향력도 달라지는 것이다.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쳇바퀴 돌듯 돌아가는 직장을 떠나,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직업을 꿈꾼다. 하지만 그런 직업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훈련이 필요하다. 취미 정도의 직업으로는 전문가가 되기 어려우며, 자신이 꿈구는 직업생활을 할 수 없다. 인생이 언제나 따뜻한 봄날이기를 바라지만 구름, 폭풍, 비, 바람, 추위, 밤의 두려움, 시간 등이 없이는 화려한 꽃을 피울 수 없고, 따뜻한 봄날도 오지 않는다.
 

▲ 톰피터스

신이 하고 싶거나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위해서는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이 필요하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러시아워때에 출근해서 모닝커피와 잡담, 회의, 자극적인 인터넷 기사를 클릭하다 오전 시간을 보내고, 길게 늘어선 줄을 기다려 힘들게 점심을 먹고, 점심식사후에 커피전문점에서 점심값보다 비싼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점심식사 후에 몇가지의 업무처리와 전화응대, 결제 등을 쫓아다니다 퇴근시간이 되면 상사의 눈치를 보거나 못다한 업무처리를 위해 야근을 하고, 퇴근후에 직장생활이 다 그렇다는 듯이 동료나 친구들과 술 한 잔하고, 늦은시간에 귀가해서는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잠이 들고, 다음날이면 전날 음주로 인해 일찍 일어나지 못해 출근시간을 겨우 맞춰 출근을 하는 삶으로는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개인브랜드를 얻기 위해서는 어제와 같은 오늘이 아니라, 
 내실 있는 오늘을 꾸준히 이어나가야 한다. 주어진 일을 처리하기 위해 하루를 보내고, 야근을 하고, 휴일을 반납한 댓가로 월급, 보너스, 승진 등의 보상에 자신을 위로하면서 또 하루를 흘려보내서는 안된다. 톰 피터스가 말했듯이 작년의 이력서와 올해의 이력서가 같다면 당신은 실패한 것이다. 당신은 1년이라는 풍족한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