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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모델

비디오 대여점을 통해 본 비즈니스모델의 중요성(블록버스터와 넷플릭스)

 
디지털 콘텐츠의 비즈니스 모델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과 맞물려 디지털 상품의 복제와 유통이 쉬워지면서 영화, 음악, 소프트웨어 등은 돈을 주고 이용하기보다는 무료로 이용한다는 인식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최근 정부의 규제강화와 소비자 인식수준 개선으로 불법 다운로드는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불법 다운로드 시장은 합법 다운로드 시장에 비해 20배나 될 정도로 시장 상황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 방송3사 다운로드 서비스

KBS, MBC 등 지상파 방송사는 콘팅(conting.co.kr) 사이트를 통해 유료로 콘텐츠를 판매하기도 하며, 방송다시보기 서비스의 경우 광고주에게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도 합니다.

근본적으로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개선되어 유료로 컨텐츠를 이용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지만 사업주체의 패러다임 전환도 필요해보입니다. 소비자의 지갑에서 직접 수금하는 방식을 넘어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입니다. 

블록버스터와 넷플릭스  
미국에서 영화 대여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블록버스트(Blockbuster)社와 넷플릭스(Netflix)社를 통해 영화 컨텐츠 비즈니스모델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블록버스터(Blockbuster)사는 1985년에 창업된 회사로 한 때 25개국에 9,000개의 대여점을 가지고 있었던 회사입니다. 주요 비즈니스모델은 비디오, DVD, 게임 CD, 게임 DVD등을 대여해주고 그에 따른 요금을 받는 형태입니다. 여기에 인정에 따라 봐주기도 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대여기간이 지나면 연체료를 무겁게 받는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연체료가 때로는 DVD 구입가격보다 비싼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비싼 연체료에 착안하여 창업한 회사가 넷플릭스(Netflix)입니다. 보스턴 출신의 리드 해스팅스(Reed Hastings)는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Pure Software)를 매각하고 블록버스터에서 비디오를 빌려봤다고 합니다. 그런데 비디오를 하나 연체하여 40달러를 연체료로 지불하고는 ‘한 달에 30~40달러를 내고 회원 가입하면 비디오를 집으로 배달해주는 사업을 하자’라고 생각을 한 것입니다. 이것이 회원제 우편 비디오 대여 회사인 넷플릭스입니다. 넷플리스는 창업 1년 만에 백만 명 회원은 모집한데 이어 현재 회원 수는 1,200만 명이 넘고, 2009년 4분기 매출은 4억4,4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고 합니다.

넷플릭스와 블록버스터는 주가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넷플릭스는 현재 주가가 86달러는 넘는 반면, 한 세기를 풍미했던 블록버스터는 0.481달러로 생존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블록버스터는 전통적인 대여사업과 연체료 시스템 모델을 고집하다 파산직전에 이르렀고, 넷플릭스는 포장과 배송의 혁신, 연체료 시스템 폐기,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다양한 사업자와 제휴 등을 통해 연일 주가를 상승시키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 주가(2010년 4월21일 현재 86.98달러)


▲블록버스터 주가(2010년 4월21일 현재 0.481달러)


넷플릭스와 블록버스터의 비즈니스모델  
넷플릭스와 블록버스터 비슷한 듯 싶지만 비즈니스 모델 자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블록버스터는 비디오를 구입하거나 스튜디오와 이익을 분배하는 형태로 비디오 대여 사업을 전개하는데 여기에 있어서 핵심은 회전률이 됩니다. 하나의 비디오를 많은 사람에게 대여해줄 수 있어야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인 것입니다. 지역별로도 차이가 심해서 어떤 지역은 비디오가 남아도는데, 어떤 지역은 비디오가 없어서 대여를 못해주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 넷플릭스((Netflix)


이에 비해 넷플렉스는 중앙 물류관리 시스템과 함께 월 사용료 개념으로 비디오 대여 사업을 진행하는 시스템입니다. 중앙 물류관리 시스템에서 지역별로 수요 변화에 대처하고, 사용자에게는 월 사용료를 받는 것입니다. 이때 사용자가 특정 비디오를 연체해도 넷플릭스에는 블록버스터와 달리 큰 손해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대여해간 비디오를 반납하지 않으면 다른 비디오를 빌릴 수 없으므로 어차피 사용자는 요금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블록버스터는 깔끔한 초대형 매장으로 시장을 공략한 반면 넷플릭스는 온라인으로 대여사업을 전개했습니다. 온라인으로 넷플릭스에서 비디오를 빌리면 우편으로 DVD가 배송되고,  다 본 DVD는 배송된 봉투에 넣어서 우체통에 반납하는 시스템입니다. 월 15달러에 월 3개를 한꺼번에 빌리는 회원으로 가입할 경우 하나를 보고 반납하고, 반납이 완료된 후 또 하나를 신청하면 한 달 내내 원하는 DVD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넷플릭스는 인터넷을 통해 7000개에 이르는 타이틀의 ‘무제한 스트리밍 비디오’를 회원들이 언제든지 시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성향을 파악하여 제안하는 ‘추천시스템’, XBOX LIVE, 삼성전자, Apple, CBS, Disney 등과의 제휴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사양사업으로 여겼던 비디오 대여시장에서 새로운 사업방식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적절한 시점에서 변화하지 못했던 블록버스터를 보면서 기업에게 있어서 비즈니스모델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