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인 가격구조를 혁신한 에버레인 |
<The True Cost>는 이런 비정상적인 유통구조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근로자들, 원단의 실제가격, 옷을 만들기 위해 환경을 파괴하는 것 등 패스트패션이 뒷모습이 담겨 있다. 이런 모습은 국내라고 다르지 않다. 동대문에서 제조된 의류가 유통되어 판매될 경우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것은 최종소매업자이다.
기존 규칙을 따르지 않는 에버레인 |
에버레인은 유니클로, 자라 등 패스트패션과 달리 '양보다 질'을 중시하며 슬로우패션을 표방하고 있다. 생산하는 의류 등의 품목수를 줄이고 홍보를 적게하는 대신 고급원단을 사용하여 양질의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기본적 요소인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마케팅 접점이 되어왔던 매장을 없애고, 브랜드를 알리는 역할을 해 온 광고도 없애고, 호객의 기본인 할인이벤트를 하지 않는다. 에버레인은 2011년 설립 이후 꾸준히 성장해 2016년에 1,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역성장의 공포가 불고 있는 패션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기업이 된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광고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들은 광고는 그럴 듯 하지만 그 내용이 진짜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셋톱박스 형태의 디지털 비디오 녹화기를 사용해서 광고를 시청하지도 않으며, 페이스북이나 뉴스 웹사이트에 있는 광고 배너를 보는 것 조차도 즐겨하지 않는다. 밀레니얼 세대 중, 33%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기 전에 블로그의 리뷰에 의존한 반면, 3%이하만이 TV뉴스, 잡지 등에 의존한다. 과거 세대들은 이들 전통적인 매체에 의존한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소셜 미디어를 더욱 중요시하며, 또래들이 만든 콘텐츠를 신뢰하는 경향이 강하다.
에버레인처럼 온/오프라인에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고객 입장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비스를 접목함으로써 사람들을 모여들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판매를 넘어 정보공유처, 놀이터, 참여 및 교류공간 등 플랫폼을 지향하는 것이 훌륭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에버레인의 CEO 마이클 프레이스만의 말처럼 “모든 소비자들이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이 어디에서 어떻게 온 것인지 잘 모른다. 그러나 사람들은 점점 이 옷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과정에 대해 알기를 원한다.” 숨긴다고 숨겨지는 시대가 아니다.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비자와 함께할 때 선택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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